장관 후보자 덕에 관련주 들썩거리나
2013-02-18 15:26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3차 인선으로 박근혜 정부 내각 인선이 일단락되자 장관 내정자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알카텔 루슨트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김 내정자가 알카텔 루슨트 최고 전략책임자(CSO)이자 연구개발 기관인 벨연구소(Bell Labs)의 사장으로 활동한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또 김 내정자가 3~4년 전부터 국내에 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정보통신 산업 육성과 벤처기업 육성 방안에 대한 토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18일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소셜미디어99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7%(625원) 오른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셜미디어99(옛 케이프)는 작년 초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사명을 케이프에서 소셜미디어99로 변경하고 페이스북 모바일 게임 제작사인 소셜인어스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소셜인어스의 김미영 대표는 벨연구소 연구원 출신이다.
석탄 공급업체 키스톤글로벌 또한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정 크리스토퍼영 회장이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현 알카텔 루슨트)의 아·태지역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김 내정자는 지난 1992년에 창업한 유리시스템즈를 알카텔 루슨트에 매각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정 회장과 김 후보자와 매제지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 매수세가 더욱 쏠렸다.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2005년 알카텔 루슨트와 통신장비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증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어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도 알카텔 루슨트와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각각 전 거래일보다 6.64%, 5.63% 올랐다.
전자인증 전문업체인 한국전자인증은 8.28%(200원) 오른 2615원에 거래를 마쳐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해 1월 10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미국 현지법인인 'CrossCert LLC'를 설립했으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벨연구소 출신인 안성진 부사장과 안일수 이사가 주축이 돼 현지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는 박 당선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부처이며 김 내정자 또한 다수의 접촉으로 내정했다”면서 “이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처로 부각될 미래창조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 업무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의 일부 업무가 이관돼 연구개발과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혁신부처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 관련주뿐 만 아니라 복지 관련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날 노인복지 관련주인 바이오스페이스는 2% 이상 올랐으며 세운메디칼과 메타바이오는 각각 1.74%, 1.46% 상승했다. 장애인 복지 관련주인 평화산업도 2%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국제약품과 오텍은 각각 1.92%, 1.71% 상승했다.
전일 진영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복지공약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진영 내정자는 구체적 정치 비전으로 장애인 고용 의무의 제도화,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강화, '품위있는 노후'를 위한 노인복지 제도, 무의탁 노인과 고아에 대한 보호 대책 등을 꼽았다. 특히 노인복지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