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재벌 완커…美 샌프란시스코 부동산사업 투자
2013-02-18 14:05
중국 부동산개발상 잇딴 해외진출 모색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가 13일 미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티시먼스파이어와 손잡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투자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계약을 체결한 다음날인 14일 왕스(王石) 완커 회장도 개인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굿모닝. 완커가 샌프란시스코에 상륙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계약 체결 성공 소식을 알렸다.
완커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중국 본토 지역 외 투자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완커는 신스제(新世界) 기업과 손잡고 홍콩 부동산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해 완커의 매출액은 1418억 위안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위안을 넘는 부동산 기업은 현재 완커를 비롯해 뤼디(綠地)와 바오리(保利) 세 곳뿐이다.
완커가 이번에 미국 시장에 공동 투자하기로 한 티시먼스파이어는 1978년 설립된 미국 최대 상업 부동산재벌이다. 현재 소유한 부동산 가치만 542억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325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티시먼스파이어는 이미 중국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청두(成都) 쑤저우(蘇州) 등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규제책이 지속되고 3·4선 도시에서는 부동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중국 부동산개발상은 점차 해외로 투자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완커 이외에도 중궈젠주(中國建築), 중궈톄진(中國鐵建), 완다(萬達), 비자위안(碧桂園), 뤼디(綠地), 완퉁(萬通), 중쿤(中坤)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이미 해외투자를 시작했거나 계획 중에 있다.
완다와 판하이(泛海) 그룹이 3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러시아 대형 종합부동산 사업에 투자했으며, 비자위안도 말레이시아 별장타운 건설 사업 2곳에 21억 위안을 투자할 예정이다. 완퉁은 5억 위안을 미국 뉴욕 맨하튼의 재건 중인 월드트레이드센터 건설에 투자했다. 또한 아이슬란드 부동산 투자 중인 중쿤그룹도 현지 정부의 투자 허가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