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성, 마카오 버금가는 '카지노천국' 되나

2013-02-18 17:52
지난해말 카지노사업장 시범 오픈…중국 본토 최초 카지노사업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세계 최대 '카지노천국'인 마카오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중국 본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가 마카오에 버금가는 카지노 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영국 로이터통신 1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시의 5성급 리조트인 ‘맹그로브 트리 리조트 싼야베이’에 중국 본토 최초의 카지노 사업장이 지난해 말 오픈했다. 중국 부동산 재벌인 진뎬(今典)그룹 장바오취안(張寶全) 회장이 리조트와 함께 직접 카지노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정부의 카지노 설립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당국의 ‘묵인’ 아래 관리감독을 받으며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만약 중국 정부의 정식 허가가 나면 마카오 이외 중국 본토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카지노사업장인 셈이다.

장바오취안 회장은 이곳은 마카노의 카지노 전문가가 직접 설계 건설한 곳으로 마카오 카지노장에 버금가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카지노사업장의 특징은 손님들이 도박으로 돈을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쌓는다는 것. 손님들이 카지노에서 획득한 포인트는 리조트 내에서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장 회장은 아직 중국 본토에서 카지노 사업이 합법화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카지노 사업이 합법화된다면 거대한 시장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대형 카지노 호텔 기업들도 속속 하이난성 카지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카지노 자본인 MGM 역시 지난 해 말 싼야에 호텔을 오픈해 운영중이며,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싼야에 설립한 호텔 역시 오는 2014년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마카오 이외 중국 본토 내 카지노사업장 설립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제관광섬으로 개발 중인 하이난성은 예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하이난성은 향후 5년 내 15개 대형리조트를 건설하고 63개 5성급 호텔을 건설할 계획으로 국제관광섬으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리 핀지 맥쿼리 홍콩 애널리스트도 세수 증대, 내수 활성화 등 측면에서도 중국 본토 카지노 합법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이난성에서 도박이 합법화하면 마카오를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하이난성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마카오 카지노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마카오도박감찰협조국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380억 달러(약 40조원)로 이중 60%는 중국인 카지노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