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 부처 윤곽…‘성장·복지·잠재력’잡는다
2013-02-18 09:12
기획재정부장관 겸 부총리·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는 정통 관료 전진배치<br/>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엔 ‘벤처신화’ 주역 교포 장관 기용 ‘깜짝 카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박근혜 정부의 경제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를 이끌 장관 후보들은 정통 관료 출신과 해당 분야 전문가로 꾸려졌다. 이에 따라 경제 정책은 안정적 운용으로 가져가되 미래 성장동력은 과감한 벤처 기업식 발굴로 경제 운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새 정부 기획재정부장관겸 경제부총리에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내정했다. ‘공룡부처’로 불리는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는 벤처기업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두명의 정통관료 출신과 업계 전문가로 구성해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넘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 격으로 5년 만에 부활된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현오석 KDI 원장은 행시 14기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과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정부 부처의 고위관계자는 "경제기획원에서 같이 근무할 당시에도 온화한 인품에 학문적 열정을 겸비하신 분"이라며 "부총리는 대국회관계나 타 정부 부처와의 소통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행시 깃수나 연배가 적당한 분이 오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포괄하는 매머드 부처로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게 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김종훈 내정자는 ‘벤처신화’의 주인공이다.
김 내정자는 가난한 미국 이민자의 아들로 1992년 유리 시스템즈라는 벤처회사를 세웠고 1998년 ATM이라는 군사 통신장치를 개발해 그해 회사를 세계 최고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당시 우리 돈 1조 3000억 원)에 매각해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도 행시 25회 출신으로 현 부처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산업 정책과 에너지, 통상 업무를 두루 거쳐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KDI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는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빨리 해야 하는 문제와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복지, 성장잠재력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의 과제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정상화, 고용률 70% 달성, 중산층 회복 등 산적한 과제 가운데 역점을 둘 부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내정자도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