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성폭력 피해자에 "아빠랑 사귀었지?"
2013-02-17 20:04
친족 성폭력 피해자에 "아빠랑 사귀었지?"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검사가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미성년 고소인에게 "아빠랑 사귄 것 아니냐"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소속 B(여)검사는 지난해 8월 의붓아버지에 의한 성폭행 사건 재판이 끝난 후 피해자 A(고등학생)양에게 "솔직히 말해야 해. 너 아빠랑 사귄 거 맞지? 카톡(카카오톡) 내용 보니까 아빠랑 사랑한거네"라고 물었다.
이에 격분한 A양과 성폭력상담소 직원, 변호사 등은 B검사에게 항의했다. 이에 B검사는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아시죠. 그것도 알고 보니 딸이랑 아빠랑 사랑한 거였어요. 혹시 걱정이 돼서 물어본 겁니다"라는 내용의 답을 했다.
피해자 측이 거듭 항의하자 B검사는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고 고소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이런 2차 가해가 계속 된다면 과연 어떤 피해자가 고소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