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월외교’ 시작…시진핑 외교정책 가늠

2013-02-18 06:00
양제츠 외교부장, 17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순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양제츠 외교부 부장이 오는 17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하며 중국 지도부의 ‘정월외교’가 시작된 가운데 이를 통해 향후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 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7일 홍콩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모두 브릭스(BRICS)의 국가로 향후 중국이 브릭스 국가와의 관계를 중요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다궁바오는 17일 평론을 통해 양제츠 부장의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은 역대 중국 외교부 부장이 지난 23년간 매년 새해가 되면 첫 번째 방문지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했던 사례를 따른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평론은 또 양 부장의 러시아 방문은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필요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중국과 러시아 양국에서 모두 새 지도부가 출범한 가운데 양 부장의 이번 방러는 새로운 시기의 중·러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것.

홍콩 밍바오도 17일 양제츠 외교부 부장의 이번 해외 순방은 시진핑 총서기의 향후 첫 해외 순방의 길을 닦기 위한 선봉대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밍바오는 국제 관례 상 한 국가에 새로운 지도자가 출범한 뒤 가장 먼저 방문하는 국가는 현실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며 이는 곧 한 국가 외교 정책의 우선목표와 정책 방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웨이(達巍)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홍콩 다궁왕을 통해 “각 지도자마다 자신만의 외교 특색이 있다”며 “향후 시진핑 총서기의 첫 해외방문을 통해 그가 향후 어떠한 스타일의 외교를 선보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매체들은 시진핑 총서기가 그 동안 여러 차례 ‘우선’, ‘우선방향’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중러 우호 관계를 강조해왔다며 향후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