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올 춘제 씀씀이 대폭 늘었다

2013-02-17 12:28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2.9∼15) 중국인들의 국내외 씀씀이가 크게 증가해 현지 경제성장 둔화 추세를 무색케 했다.

춘제 황금연휴 기간 국내 주요 소비품 구매액이나 중국 본토를 떠나 명절을 보낸 인원, 주요 관광지 방문객, 항공편 이용객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경화시보가 17일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춘제 연휴 전국 주요 관리대상 소비품 판매액과 식음료업체 매출을 합쳐 추산한 소비 규모가 5390억위안(약 97조원)에 달해 지난해 춘제 기간보다 14.7%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하얼빈(哈爾濱), 싼야(三亞) 등 39개 주요 관광도시 방문객 수는 7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증가한 수준이다.

연휴 기간 중국 본토를 벗어난 관광객 수도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돼 역시 14% 늘었다. 이들의 방문지는 태국, 한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으로 동남아시아권이 90%를 차지했다. 중국 항공업계도 연휴 기간 편성된 항공편이 4만8792편으로 18.3% 늘었고, 여객수도 642만명으로 18.0%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춘제 연휴 소비 증가는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로 1999년(7.6%) 이후 처음으로 8%대 밑으로 떨어진 성장 둔화를 무색게 했다. 중국 정부가 연휴 기간 고속도로를 비롯한 공공 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진데다 올해 중국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