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에 日 리츠시장 인기… 신규 상장도 줄이어
2013-02-17 00:18
도쿄거래소 리츠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무제한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자는 '아베노믹스'에 일본 부동산 투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업계도 증권가 문을 두드리며 자금 모집에 나섰다.
17일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컴포리아 레지덴셜' 리츠가 도쿄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712억3000만 엔 규모의 53개 자산을 가진 이 리츠는 상장 첫 날 주당 60만7000엔(한화 약 701만원)에 거래가 시작돼 6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액면가는 55만엔이었다.
이어 14일에는 미국의 프로로지스가 설립한 '니뽄 프로로지스' 리츠가 상장됐다. 액면가가 주당 55만 엔이었으나, 상장 이후 68만2000엔까지 치솟았다. 상장을 통해 니뽄 프로로지스가 모은 자금은 1003억 엔에 달한다. 니뽄 프로로지스는 프로로지스가 보유한 1730억 엔 규모의 12개 물류창고를 사들이는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도 리츠 4곳이 상장하는 등 부동산 투자자금이 늘면서, 도쿄증권거래소 리츠지수는 지난 1일 1242.32로 리먼 사태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리츠 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아베노믹스' 정책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물가가 떨어지면서 경제활동도 위축되는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풀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리츠시장 규모를 200조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고령자를 위한 주택 건설을 늘리는 등 사회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