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한 은행·상호금융…“은행 사정이 더 낫네”
2013-02-17 14:27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역마진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에 대한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고 있다. 은행에 이어 상호금융조합들도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면서 최근에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같거나 오히려 낮은 상호금융사도 등장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본금리가 연 4%대였던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은 오는 21일부터 연간 금리가 3.8%로 0.2%포인트 인하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18개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대표 적금 상품인 ‘우리토마스적금’ 금리는 3.6%에서 3.4%로 내려갔고, 정기적금(2년 가입 기준) 금리도 3.5%에서 3.3%로 낮아졌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3일 6개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0.1~0.2%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해 오던 스마트폰 상품 금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2월 연 4.4% 금리로 출시된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은 연 3.1%까지 떨어졌고,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적금’ 금리도 오는 21일부터 연 4%에서 3.8%로 0.2%포인트 인하된다.
이같이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데에는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해야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가계부채 문제 및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예금이 비과세 상품이다보니 운용 능력 이상으로 돈이 몰리자 부실우려가 제기되면서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기준 3.47%로 2012년 연 4.5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신협도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 2011년말 연 4.71%에서 지난해 말 연 3.58%로 하향조정 됐다.
상호금융조합 한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으로 예금이 몰리자 역마진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상호금융조합의 최대 무기였던 고금리가 사라지고, 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