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 나왔다"

2013-02-14 11:19
농진청, 미래 작물생산과 재배적지 예측 토대 만들어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 우리나라는 이보다 2배 정도가 높은 1.5℃가 상승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2099년) 우리나라는 현재보다 평균기온 6.0℃, 강수량 20.4 %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작물재배지의 변동, 이상기상 증가, 식량수급, 병해충 발생 등 농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해 우리 농업환경에 맞는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작물생산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14일 밝혔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환경에 맞춰 필지(토지단위)별로 농업기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농업용 전자기후도를 제작했다.

농업용 전자기후도는 도시열섬, 냉기유입, 경위도, 고도, 지형 등 농업에 필요한 소기후모형들을 세밀하게 반영해 월최고기온, 월최저기온, 월평균기온, 강수량 등을 2011년부터 2099년까지 10년 단위로 상세히 예측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도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모든 작물에 대한 영향평가가 가능하게 됐다.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이용해 고랭지 여름배추와 난지형 마늘의 미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 2090년 고랭지 여름배추는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난지형 마늘은 현재보다 9배 정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랭지 여름배추는 주로 강원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온도가 상승할 경우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될 것으로 예상, 고랭지에 맞는 배추 품종육성 및 수급조절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난지형 마늘은 주로 남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앞으로 산악지역을 제외한 남부지방 전역에서 마늘이 재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고랭지 여름배추와 난지형 마늘에 이어 현재 감자와 참다래 2작물의 미래 재배지변동 예측지도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사과, 배, 감귤 등 과수와 고추, 무 등 채소를 중심으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인명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장은 "기후변화가 국가적 어젠다로서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으며 농업도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구축한 전자기후도와 기후변화 연구시설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모든 상황에 대비한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