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조각 인선 6명 모두 관료출신…전문성 보수색 강화
2013-02-13 18:06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1차 조각 인선안의 특징은 관료 출신 인사들을 대거 새 정부의 장관 내정자로 발탁했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장관 내정자는 모두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으로 금의환향한 케이스다.
이는 지역안배 등 통합형, 탕평형 인사보다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전문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의 3차 핵실험 사태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보수색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우선 서남수 교육장관 내정자와 윤병세 외교장관 내정자는 각각 20년과 30년 동안 해당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들이다.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도 내무부를 거쳐 경기도 기획담당관과 김포군수, 인천시 서구청장, 김포시장 등 지방행정을 오랜 기간 담당했다.
유진룡 문화장관 내정자 역시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을 거친 정통 문화 및 언론 분야 공무원 출신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감한 공직자 출신이어서 지금까지 발표된 7명의 각료 후보자가 모두 관료 출신인 셈이다.
윤병세, 김병관, 서남수, 유진룡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고위직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공직을 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윤병세, 유정복 두 사람을 뺀 나머지 4명은 각 부처 장관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아 '깜짝 인사'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1차 조각 인선 역시 탕평 차원에서 지역안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과 일부 극우인사 기용 등으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선된 6개 부 장관의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이 3명, 인천이 2명, 경남 김해가 각각 1명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점을 감안하면 조각 인선 7명 중 호남 출신 인사가 1명도 없다.
또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의 경우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인데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원·안기부 도청사건 수사도 진두지휘한 바 있어 야당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명의 장관 내정자 평균 연령은 59.2세다. 김병관 내정자가 65세로 최연장이고, 유정복·황교안 내정자가 각각 56세로 가장 어리다. 정홍원 후보자까지 포함한 평균 연령은 60.6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