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법정한도 넘은 미국, '더 걷고 덜 쓰기' 기조 강화

2013-02-14 06:00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국가채무가 법정한도를 넘은 미국이 ‘더 걷고 덜 쓰기’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세입액은 2722억2500만 달러로 전월의 2695억800만 달러보다 27억17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 3188억7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정부 세입액은 지난해 10월 1843억1600만 달러에서 11월 1617억3000만 달러로 감소했었으나 12월 2695억800만 달러로 증가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연방정부 세입액이 증가한 것은 주로 개인 소득세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개인 소득세 세입은 지난해 10월 1020억3900만 달러에서 11월 750억2700만 달러로 감소했었으나 12월 1353억31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1559억6700만 달러를 기록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출액은 지난달 2693억4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월의 2706억9900만 달러보다 13억57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1863억86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미국 연방정부 세출액은 지난해 10월 3043억1100만 달러에서 11월 3338억4100만 달러로 증가했었으나 12월 2706억9900만 달러, 지난달 2693억420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세출 감소의 주된 요인은 교육비 지출이 전월 60억5400만 달러에서 지난달 수입이 더 많아져 -10억3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 등으로 보인다.

국방비 지출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국방비 지출은 지난해 10월 625억4900만 달러에서 12월 501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508억8500만 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농업 부문 예산 지출도 지난해 12월 163억6300만 달러에서 지난달 155억3600만 달러로 줄었다.

미국 연방정부 재정수지는 지난해 12월 11억91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28억83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미국 연방정부 재정수지는 지난해 9월에도 75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미국 국가채무는 16조4352억7900만 달러로 법정한도인 16조3940억 달러를 넘었다. 최근 미국 의회는 국가채무 법정한도를 오는 5월 19일까지 적용하지 않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