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슬슬 알바나?..'한국형 프리터족'은 괴롭다
2013-02-13 10:15
취업난 탓에 어쩔 수 없이 생계수단으로 아르바이트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프리터(freeter)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본래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단어다.
아르바이트가 일시적인 생계수단이 아니라, 어엿한 직장의 개념인 것. 하지만 우리나라의 알바생 중 대다수는 취업난 탓에 어쩔 수 없이 생계수단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국형 프리터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크루트 알바가 취업적령기의 아르바이트생 31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의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4.9%가 현재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혔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취업은 쉽지 않고,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돈벌이로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셈. △‘직장의 개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26.4%) △‘용돈,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14.0%) 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조직에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직장을 구하는 대신 하는 아르바이트’(6.4%) △‘여행이나 어학연수, 등록금마련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아르바이트’(3.8%)△‘스펙, 경험을 쌓기 위한 아르바이트’(2.5%) 순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의 88.5%는 현재 아르바이트와 함께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혀, 고단한 알바 생활을 짐작케 했다. 거의 대부분의 알바생들이 취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두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은 일반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과 비교해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45.9%)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구직활동과 병행하고 있는 만큼 취업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본인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과 비교해 △특별한 장점이 없다(17.8%)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어 △내가 원하는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다(17.2%)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15.3%) △맘만 먹으면 직장생활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다(3.2%)순이었다. 취업하는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활 가능한 마지노선 나이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 310명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이 몇 살인지 물었더니 평균 31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