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핵 실험 일제히 강하게 비판
2013-02-13 06:00
일본은 독자 제재 가능성 시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강하게 비판하며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일본은 즉시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독자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오늘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지난해 12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은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역 안정을 해치며, 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지난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9ㆍ19 공동성명의 합의를 어기고, 확산 위험을 증대시키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및 운반수단 개발을 경솔하게 추진해 스스로 주장하는 강성대국 건설은 커녕 고립을 심화하고 주민을 가난에 빠뜨리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 행동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국제사회는 더 신속하고 믿을 만한 행동을 할 것이다.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호소를 거부하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이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하는 것까지 포함해 모든 수단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역시 이날 오후 통합막료장(합참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해 긴급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제3차 핵실험 강행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군용기로 대기 표본을 채집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이날 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재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중국 정부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각 당사자에게 냉정히 대응하고, 6자 회담의 틀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 만류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