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절반 크기 소행성, 지구와 인공위성 사이 관통
지름 46m에 달하는 소행성이 다음주 후반 지구를 가까스로 스쳐 지나갈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2012 DA14'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현재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초당 7.8 ㎞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접근해오고 있으며, 오는 15일(현지시간) 지구 상공 1만7천 마일(2만7천40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구와 지구주위를 도는 궤도위성들 사이를 관통하는 것으로, 같은 크기의 천체로는 관측사상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기록이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구와는 직접적 충돌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나사의 도널드 예먼스 지구근접물체연구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구에 직접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지구와 충돌한다면 1908년 러시아에서 발생했던 소행성 폭발에 비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사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대다수 궤도위성의 위를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지구상공 250 마일(402㎞) 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2월 스페인 천문대가 처음 발견한 이 소행성은 미국 풋볼 경기장의 절반 크기이며 추정 무게가 13만t에 달한다. 이런 크기의 소행성은 40년 만에 한 번씩 출현하고 지구와 실제 충돌은 1천200년만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고 나사 측은 분석했다.
소행성을 가장 가까이서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은 인도네시아이며, 동유럽과 호주, 아시아도 관측하기에 좋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행성 센터' 책임자인 티머시 스파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작은 망원경을 이용해 소행성을 볼 수 있지만 밤하늘에 움직이는 작은 점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