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동상·저온화상 주의
2013-02-08 20:03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올 겨울 폭설과 한파로 인해 동상과 저온화상 등 겨울철 피부질환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어났다.
등산이나 스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거나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땀이나 물에 젖은 옷이나 양말, 신발 등을 착용하고 장시간 추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동창이나 동상 등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동창은 겨울철 저온에 피부가 노출되면서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주변의 세포 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동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동창인 경우가 많다.
0도 안팎의 기온에서 발생하며 피부가 연약하거나 손발이 차면 더욱 쉽게 걸리고 여성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심하지 않은 동창이라면 피부를 따뜻하게 해주면 점차 나아지는데 물집이 발생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었다면 궤양이나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상은 동창에 비해 낮은 영하의 기온에서 인체 조직이 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일상 생활에서 동상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겨울철 등산이나 스키, 스케이트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거나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면 걸릴 위험이 있다.
동상 역시 피부 조직이 손상될 정도의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따뜻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면 저절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피부색이 변하거나 염증이 생겼다면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라면 동상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동상에 걸렸다면 일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피부를 담가주고 서서히 단계적으로 물 온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피부를 담그거나 피부를 무리하게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동창이나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면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 등으로 방한에 신경 쓰고 젖은 양말이나 옷은 신속하게 갈아 입어야 한다. 또한 꼭 끼는 옷이나 신발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난로나 핫팩 등을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에 장시간 몸을 담그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이란 일반 화상과는 다르게 약간 따뜻한 온도에 (약 40~70도) 장시간 노출되면서 홍반과 색소침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울긋불긋한 자국을 남기거나 거미줄모양으로 색소침착이 나타나는데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로나 핫팩 등 난방용품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추위에 민감하고 피부가 약한 경우 동상이나 화상이 더욱 쉽게 걸릴 수 있다”며 “가벼운 동상이나 화상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색이 변하거나 딱딱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