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정체국면’ 투자 유망군은?… ‘IT, 중국관련주 투트랙 전략에 주목

2013-02-07 15:5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정체국면에 들어서자 IT를 중심으로 중국 관련주로 대응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셀코리아'에 가까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 변수로 반등세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이런 전략으로 증시조정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IT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크로 리스크의 변화에서 보다 자유롭고 중국 관련주 역시 엔저 방어력이 높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반짝 상승 이후 되돌림 장세가 지속 중"이라며 "조정의 사유인 환율 및 기업실적 부담 그리고 외국인 매도로 꼬여진 수급은 단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워 분간 강한 상승은 나타날 확률은 낮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엔저 방어력이 높은 IT와 중국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관련주의 경우 가격측면에서 소비주 편중보다 소재와 산업 등 투자쪽에 대한 관심 배분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IT관련주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설 연휴 직후 삼성전자가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성희 연구원은 “삼성이 OLED TV 출시 시기를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미뤄왔지만 설 연휴 직후 OLED TV를 본격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혜주로는 에스에프에이와 덕산하이메탈, AP시스템, 테라세미콘, 아바코,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꼽았다.

특히 덕산하이메탈과 에스에프에이가 직접적인 관련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증시에서 이 두 종목은 코스피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5%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중국 관련주로는 단기적으로 중국 춘절 수혜주를,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도시화 관련 종목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춘절은 중국 내 최대 소비 시즌이며 이와 함께 양회(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도 중기적인 시각에서 주목 사항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 양회에서 거론될 수 있는 주요 키워드로 도농 격차 완화, 도시화 전개, 내륙(2~3선 도시) 개발 등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 중 도시화의 경우는 소비 확대, 토지 개혁, 투자 확대 등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정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중산층을 대변하는 도시 가구가 경기 소비재 비중을 점차 늘려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점이 형성되는 국내 증시 업종은 호텔·레저, 정유, 휴대폰 등"이라며 "업종 내에서 단기적인 이익 모멘텀을 고려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수혜종목으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CJ CGV 등이 꼽혔다. 특히 CJ CGV의 경우 연초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삼성증권 양대용 연구원은 "CJ CGV의 경우 한국 영화 산업 호조와 더불어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멀티플렉스 진출 모멘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