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따라 자녀가 바뀐다…보육지원비 격차 350만원
2013-02-05 18:37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보험업계의 육아복지가 만 5세 미만 아동 보육비 지원에 들어간 정부의 복지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가 의무화한 직장어린이집 설치율이 미미한데다, 회사별로 보육지원비 격차가 35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 동부화재, LIG손보, 롯데손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총 5곳이다.
영유아보육법은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업주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가 공표한 의무 미이행 사업장 명단에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대상으로 지정된지 1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계획을 수립해 설치 중인 보험사가 제외돼 실제로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내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각 상위 5개사 가운데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한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단 2곳뿐이다.
삼성화재는 서울 을지로와 경기도 동탄에 각각 1곳, 교보생명은 서울 신문로2가에 1곳을 개원했다.
다른 보험사들은 현재 본사 또는 사옥 인근에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고 있거나, 설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올해 직장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3곳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3월 경기도 부천에 첫 번째 직장어린이집을 개원한 뒤 연말까지 서울 여의도와 부산에 각각 어린이집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9월 서울 여의도와 태평로에 각각 1곳, 현대해상은 연말까지 서울 신문로에 1곳을 설치한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직원들의 경우 각각 삼성생명공익재단,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고 있다.
보험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자녀 보육지원비 역시 회사에 따라 350만원가량의 격차를 나타냈다.
미취학아동(만 6세 이하) 자녀 1인당 최대 보육지원비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농협생명으로(468만원)으로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각 120만원)에 비해 348만원 많았다.
나머지 보험사별 보육지원비는 교보생명·신한생명·LIG손보(360만원), 삼성생명(270만원), 삼성화재·동부화재(240만원) 순이었다.
현대해상은 보육지원비는 임금단체협상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으로 노동조합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금액 공개를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