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방 최고의 출동로는 배려와 양보
2013-02-05 09:52
군포소방서 오금119안전센터 소방사 김성록
(사진=군포소방서 오금119안전센터 김성록 소방사) |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언제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흔히 민족대이동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유동인구가 짧은 기간 내에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사고 등 그 사고의 종류도 다양하며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사고자는 물론, 그 가족들과 지인들은 애가 끓는다.
하지만 출동을 하는 구급차를 상대로 대부분의 차량들이 길을 양보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고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애가 타는 시간이지만, 그 심경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심정이다. 바꿔 생각해보면, 자신의 가족이 위급한데도 길을 양보하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입버릇처럼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해왔다.‘우리 집사람이야’, ‘우리 어머니야’ 등등.. 영어권에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법이다.
영어권국가에서 우리 집사람(our wife)이라 함은, 공동 소유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나 우리는 이런 언어를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예부터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써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나도 중요하지만 남도 중요하다는 사상 하에 생겨진 언습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러한 문화에서 조금씩 탈피하고 있는 것 만 같아서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나의 가족이 소중하다면, 남의 가족도 소중한 법이다.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옆으로 지나치는 구급차 또는 소방차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달린 촌각을 다투는 차량일수도 있는 것이다.
소방서에서는 수시로 소방출동로 확보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 단 1초라도 먼저 도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사건현장은 훈련한대로, 계획한대로 일어나지 않는 만큼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이를 상쇄해줄 수 있는 요인들은 바로 다름 아닌, 시민들의 배려와 양보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을 유지할 만큼 경제규모로써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 가고 있다.
최근 나로호3호 발사 성공으로 인해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도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이렇게 외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부분 외에 국민의식도 함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