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박진수 사장의 ‘튀는 경영론’

2013-02-05 06:02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LG화학의 새 CEO가 된 박진수 사장(사진)의 톡톡 튀는 경영론이 관심을 끈다.

박진수 사장의 경영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객만족경영’이다. 4일 저녁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사장은 경영목표에 대해 “고객들이 소재·부품에 대한 요구가 있을 때는 LG화학이 생각나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그는 최근 LG화학의 제품이 사용되는 ‘레고’를 활용해 고객을 표현한 적이 있는데, 한자로 왕(王)자를 만든 뒤 그 위에 고객을 올려놓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뺄셈론

“진정한 프로는 뺄셈을 우선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덧셈을 우선으로 한다.”

박 사장은 자원과 시간이 한정돼 모든 일에 노력을 집중할 수 없는 만큼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버리고 꼭 해야 하는 일,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생산현장을 방문할 때도 일정대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공장장들이 자신을 영접한다고 대기하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 때도 수행원 없이 혼자 다니는 실용파 경영자다.

그는 직원들에게 “고객가치을 최우선으로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고, 맡은 바 임무를 끝까지 철저하게 실행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화학회사로 도약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두개 듣고 하나 말한다

그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대화 시간의 2/3는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그는 직원들과 대화 때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다. 이런 이유로 그의 집무실에는 업무상이나 개인적인 고민으로 찾아오는 후배들이 많다. 또 대화를 마치면 후배사원이라도 꼭 일어나서 문밖까지 배웅한다.

◆간디의 사탕

박 사장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비전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실현하는 것은 실행력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위해 ‘리더의 솔선수범’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사용하는 일화가 있다. ‘간디의 사탕 이야기’이다.

사탕을 좋아하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간디를 찾아가 아들에게 사탕을 끊으라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간디는 보름 후에 다시 오라고 그들을 돌려보냈고 보름 후에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타일렀다. 어머니가 보름 후에 말한 이유를 묻자 “실은 나도 그때 사탕을 좋아해서 끊지 못하고 있었다. 보름 사이 나 먼저 사탕을 끊고 비로소 끊으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