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우승 주연…제임스 한 ‘말춤 조역’

2013-02-04 14:38
美PGA투어 피닉스오픈…미켈슨 ‘무결점 플레이’로 통산 41승째

필 미켈슨                                                                                                                                                        [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6타차 리드를 우승으로 연결시키며 통산 41승째를 올렸다.

‘왼손잡이’ 미켈슨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28언더파 256타(60·65·64·67)를 기록했다.

첫날부터 선두에 오른 후 나흘 내내 그 자리를 지킨 미켈슨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를 4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맘때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이후 52주만의 우승이고 투어 통산 41승째다. 41승은 통산 우승랭킹에서 월터 헤이건(45승) 다음인 9위에 해당한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2억1300만원).

미켈슨은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10위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그의 랭킹은 22위였다. 미켈슨은 또 2004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현역 선수 가운데 최장 기록이다.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킨 끝에 이뤄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11년 US오픈 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1년7개월여만에 나왔다.

미켈슨은 이 대회 나흘동안 이글 1개에 버디 29개를 잡았다. 보기와 더블보기는 1개씩이었다. 첫날엔 투어 18홀 최소타수에 1타 모자라는 60타를 쳤다. 그가 기록한 합계 스코어는 투어 72홀 최소타수(254타)에 2타 뒤지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온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했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샷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 때 미켈슨의 ‘라이벌’이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에 뒤질세라 미켈슨도 올해 첫 승 테이프를 끊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4월초 마스터스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주목된다.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4승, 미켈슨은 3승을 올렸다.

재미교포 신인 제임스 한                                                                                                                                             [캘러웨이골프]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재미교포 ‘신인’ 제임스 한(32)이 합계 14언더파 270타(71·67·70·62)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출전한 네 대회 중 둘째로 좋은 공동 16위다.

제임스 한은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기록하며 9타를 줄였다. 그는 ‘콜로세움 홀’로 불리는 16번홀(파3·길이162야드)에서 5.7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한 후 홀에서 볼을 꺼내는 것도 잊은 채 그린 주변에서 약 1분간 ‘말춤’을 췄다. 제임스 한은 “투어 대회 가운데 1년에 단 한 번, 딱 한 곳에서 갤러리와 선수가 즐길 수 있는 홀이 아니냐”며 “마지막 날 62타를 치고 그 유명한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누구라도 춤을 출 것이다.”고 말했다. 골프위크는 이 해프닝을 ‘한남(HAHN-NAM)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2부(웹닷컴)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투어에 진입한 제임스 한은 네 대회에 출전해 모두 상금을 받았다. 그 중 두 차례는 10위안에 들며 시즌 상금랭킹 25위(35만2796달러)를 달리고 있다. 2주전 휴매너챌린지 1, 4라운드에서 63타와 62타를 친데 이어 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했다. 몰아치기를 할 수 있는 그는 신인 가운데 다크호스로 꼽힌다.

최경주(SK텔레콤)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1, 2라운드에서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한 ‘단타자’ 브라이언 게이는 24위, 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는 32위로 최경주보다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