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화지구 개발사업 추진 따라 인천선인체육관 준공 40년만에 역사속으로..
2013-02-04 14:03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인천시는 도화지구 개발사업으로 이 일대에 공원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지난달 선인체육관 철거공사에 돌입, 오는 8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선인체육관은 1973년 9월 완공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체육관으로 자리하며 40년간 위용을 자랑해 왔다.
당시 1만9천여㎡ 부지위에 전체 넓이 8500㎡ 규모의 체육관은 실내 바닥에 400m 육상 트랙까지 갖출 정도의 규모였다.
유도장, 사격장, 검도장은 물론 400m 트랙 안에는 농구코트, 배구코트가 각각 2개씩 들어서 축구와 야구를 빼놓고는 어떤 종목의 국제경기도 치를 수 있었다.
또 건립 당시 언론 매체들은 선인체육관 규모가 ‘장충체육관의 3곱’이라며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 지붕을 씌워놓은 것과 같은 규모’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선인체육관에서는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빅매치도 많이 열렸다.
1987년 4월 WBC 챔피언 장정구가 멕시코의 에프엔 핀터를 6회 KO로 물리치고 타이틀 12차 방어에 성공했을 땐 선인체육관에서 날아온 승전보에 온 국민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1976년 10월 ‘4전 5기’의 신화 홍수환이 선인체육관에서 멕시코의 알폰소 사모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이끌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12회 KO패 했을 땐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선인체육관은 동네 꼬마들에게는 ‘마징가 제트’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돔 체육관 양쪽으로 14층 높이의 건물로 구성된 체육관의 외관이 흡사 마징가 제트의 머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워낙 커 ‘맘모스 체육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선인체육관은 1970년대에 국민의 자랑거리이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체육관 내부 냉난방 시설이 미비해 경기를 치르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선인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인천체육회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보존을 위한 개·보수 비용이 오히려 새로 짓는 것보다 더 많이 든다는 분석이 나오자 결국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선인체육관 철거 공사는 현재 돔 체육관의 하부 골조 해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