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공시가> 집값은 떨어지는데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올라… 왜?
2013-01-30 16:49
단독주택 인기·시세반영률 현실화 영향…상승 폭은 주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시장이 수년째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주택 공시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부가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게 반영된 공시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해 꾸준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단독주택의 경우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달리 수요 증가에 따라 시세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공시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표준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98% 하락했다가 2010년 1.74% 상승한 이후 올해 2.48% 오른 것이다. 지난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5.38% 올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 매매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흥목 국토부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세종시나 거제시 등 일부 지역에서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주택에 대한 매입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도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공시가격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시세통계에서도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가격 추이는 대비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은 0.7% 올라 1.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는 단독주택이 같은 기간 0.1% 올라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아파트는 4.3%나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찬호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로 전원주택이나 점포겸용 단독주택 등이 상대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지방의 경우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로 상승세를 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부가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 현실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크게 낮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다만 올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은 전국 평균 59.2%로 지난해(59.87%)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인위적으로 전체 상승 폭을 높이기보다는 지역별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광주의 경우 올해 시세 반영률이 68.3%로 전년대비 1.8%포인트 낮아진 반면, 인천(58.4%)과 강원(65.4%)은 같은 기간 각각 6.9%포인트와 3.9%포인트 높아졌다.
국토부는 또 지속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고가주택의 비중은 늘린 반면 전체적인 상승 폭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낮춰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최대한 낮추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