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불산 누출 사고 송구…철저히 점검하겠다"

2013-01-30 15:19
"삼성, 향후 환경안전문제 사전 전검 강화할 것"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이 30일 지난 27~28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 내 불산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사내 환경안전문제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불산 누출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어 "안전문제에 관해 우리는 물론, 협력사까지도 철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삼성 사장단은 백재봉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전무)로부터 '2013 그룹 환경안전 추진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고 향후 사내 환경안전문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실제 사고로 간주하고 처벌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사장단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그동안 지구환경연구소가 전 계열사에 거쳐 환경안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왔다"면서도 "향후 그룹에서는 향후 환경문제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점검에서 문제가 지적될 경우에도 실제 사고로 간주해 제재와 처벌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계열사 대표이사 책임 하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로 완벽하게 관리해 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강사로 나선 백 전무는 계열사 사장단에게 △시설 개선 투자의 조기집행 △법규 위반 엄중 처벌 △CEO 주재 전사 환경 안전 회의 △환경 안전 전문 요원 양성 강화 등 환경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7일 새벽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라인 옆 화학물질 공급 시설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중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TI서비스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30일 7시 화성시 동탄 1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