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쟁이다"…삼성·LG,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2013-01-29 15:56
삼성 선두 질주에 LG 맹추격, 연평균 성장률 31% 달해

29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에서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가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신기술 및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이니지’라고 불리는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공항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 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장치다.

현재 삼성전자가 업계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에서 신기술 및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장악력 확대에 나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은 공공 디스플레이 전용 플랫폼으로 제품 설치가 쉽고 운영이 간편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디어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컴퓨터나 셋톱박스 없이도 콘텐츠를 간편하게 구동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고객사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밖에도 95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사이니지 전 제품군을 전시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김정환 전무는 “관람객들이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LG전자는 ISE 전시장에서 고휘도 옥외광고용 사이니지의 탁월한 내구성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섭씨 110도의 온도에서도 화면이 검게 변하는 흑화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55인치 사이니지를 전시 중인 삼성전자와 달리 세계 최대 크기의 84인치 UHD 사이니지 3대를 나란히 전시하는 등 고화질 및 대형화 경쟁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투명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터액티브 자판기와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인 친환경 제품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IT사업부장인 권일근 전무는 “독보적인 기술력의 IPS 패널을 탑재한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바뀐 TV 시장과 달리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다. 판매량도 올해 300만대 수준에서 내년 410만대, 오는 2018년에는 1180만대 규모로 커져 연평균 성장률이 31.4%에 달할 전망이다.

사이니지 한 대의 가격도 같은 크기의 LED TV보다 비싸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8%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NEC 12%, 샤프 7.3%, 파나소닉 5.0% 등의 순이다. LG전자는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2010년 2.4%, 2011년 2.8%, 지난해 3분기 누적 3.1% 등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억3600만 달러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