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硏, "계란 섭취 많은 스페인 심혈관계 질환 낮다"

2013-01-28 14:47
일본·프랑스·멕시코등 심혈관질환 사망률 오히려 낮아<br/>콜레스테롤·아토피와 상관? '오해'…'완전식품'으로 으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우리나라보다 계란을 많이 먹는 일본,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오히려 낮은편으로 나타났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은 음식보다 매연 등 환경공해와 식품첨가물, 유전적 요인 및 집먼지 진드기 등의 과민반응으로 주로 유발되는것으로 나타나 계란 섭취와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경제연구소가 28일 발표한 '계란의 식품적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계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와 계란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오해는 근거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계란 소비량은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12년 일인당 계란 소비는 평균 12.1kg으로 일본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

1인당 평균 계란 소비량은 지난 1980년 6.7kg에서 2010년 11.8kg으로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 한국보다 계란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최대 소비국인 일본 다음으로 멕시코, 중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 순이다.

계란 소비를 막는 대표적인 오해가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노령자는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2012년)에 따르면, 계란소비가 낮아진 첫 번째 요인은 가격인상(34.9%)이고
콜레스테롤 등 건강상 이유가 두 번째(2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계란은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주범이고 많이 먹으면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소문도 근거가 빈약한 속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계란을 많이 먹는 일본,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오히려 낮은편이다.­ 계란섭취시 건강에 유익한 콜레스테롤인 HDL(고밀도지단백)이 높아지고 지방간을 유발하는 체내 지방성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은 음식보다 매연 등 환경공해와 식품첨가물, 유전적 요인 및 집먼지 진드기 등의 과민반응으로 주로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란은 필수 영양소를 고루 함유한 ‘완전식품’으로 신체발달에 중요한 레시틴, 비타민 C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칼륨, 철, 아연, 요오드등) 등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레시틴은 면역기능 발달과 피부, 치아 등의 어린아이의 성장에 필요하고 항산화작용으로 노화예방에도 유익한 성분이다. 계란에 포함된 단백질(9g/개)의 가치를 다른식품과 비교하면 계란(100), 우유(86), 연어(80), 쇠고기(76), 콩(72), 감자(67) 순이다.

계란 단백질 구성요소인 필수아미노산은 그 조성이 인체에 가장 적합해 세계보건기구(WTO)에서는 계란을 식품 단백질의 평가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른자에 함유된 면역글로불린Y와 흰자에 있는 일부 단백질(오브알부민, 오보뮤코이드, 라이소자임 등)은 면역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농협 축산경제연구실 관계자는 "계란에 대한 오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들을 수집해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계란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생산자단체와 관련업계가 공감대를 형성해 역할을 분담하고 정부지원과 자조금 활용 등을 통한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