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둥펑-볼보車 '정략결혼'…트럭 합작법인 설립

2013-01-28 14:42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둥펑(東風)자동차가 볼보 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상용차 브랜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26일 베이징에서 둥펑과 볼보는 합작 협약을 맺고 향후 신규 상용차 합작 브랜드를 만들어 공동으로 트럭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번 신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양사는 총 125억 위안(약 2조160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볼보가 56억 위안을 출자해 새 합작법인의 지분 45%를 갖으며 둥펑은 현재 가동 중인 약 69억 위안 상당의 상용차 공장 생산라인 등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나머지 지분 55%를 갖는다.

지분 지배구조에 따라 둥펑이 회사 경영권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신규 합작법인의 회장과 총경리는 둥펑 측이, 부회장은 볼보가 맡으며, 이사진 7명 중 4명이 둥펑 측 인사로 꾸려질 예정이다. 신규 합작법인 본사는 현재 둥펑 상용차 공장이 있는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에 위치한다. 신규 합작법인은 향후 중대형 트럭·버스·변속기·엔진 등을 주력 생산하게 된다.

양사가 '정략결혼'을 한 배경은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조립 라인을 완비하고 있는 둥펑과 엔진 변속기 등 차 제조기술에서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 볼보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볼보는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등 방면에서 둥펑에 협조하고, 둥펑은 중국 전역에 완비된 생산조립 시스템과 영업망을 볼보에 제공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양사는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를 함께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둥펑자동차 주푸서우(朱福壽) 총경리는 “현재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상용차 시장은 침체된 가운데 둥펑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가장 경쟁력있는 중대형 트럭사업의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2016년까지 상용차 연간 생산량 100만대 목표를 달성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로프 페르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둥펑은 우리의 수년간 협력파트너로써 둥펑의 경영진과 생산라인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사의 경쟁력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볼보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트럭 시장은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급증해 현재 중국 트럭 생산·판매량은 전 세계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둥펑은 9년 연속 중국 내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둥펑의 트럭 사업 총 연간 생산량은 30만대로 중국 스옌을 비롯해 항저우(杭州)·류저우(柳州) 등에 7개 공장과 1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