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말랐다더니… 증시 통한 금융조달 82% 감소
2013-01-28 12:00
기업공개·유증 2000년 이후 최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크게 줄었다. 특히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 총 131조564억원을 직접 조달했다. 이는 2011년의 143조3937억원보다 8.6%(12조3373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회사채 조달은 128조692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의 130조4919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기준금리 인하와 국가신용등급 상향등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 회사채 발행액에서 BB등급이하의 발행이 1.6%(9243억원)에 불과해 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웅진그룹 법정관리 이후에는 A등급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A등급 회사채 발행은 6조6000억원 가량이었으나 4분기에는 3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채와 은행채는 각각 26조2151억원, 26조8620억원이 발행됐으며,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건설사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증가로 전년 대비 46.4% 늘어난 18조4466억원이 나왔다.
신주모집을 통한 기업공개가 유가증권시장이 25개, 코스닥이 20개로 총 4664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의 67개사, 2조4385억원보다 80.9% 감소한 수준이다. 유상증자도 유가증권 26개사, 코스닥 29개사, 기타 8개사로 규모가 전년보다 81.9% 줄어든 1조8973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우량기업에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투기등급 이하 기업은 회사채 등 자금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