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값이 인천보다 더 비싸네"
2013-01-28 16:32
수도권 주택시장 장기 침체로 집값 역전<br/>"시장 회복 땐 가격 역전 현상 사라질 듯"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부산 아파트값이 인천 아파트 매매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 새 수도권 주택시장은 침체를 지속한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방은 공급물량 부족과 대형 개발 호재 등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2억46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아파트값(1억9662만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국민은행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당시만 해도 부산 아파트값은 평균 1억9473만원으로, 같은 시기 인천(2억1091만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수도권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와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인천 아파트값은 크게 떨어진 반면 부산은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해 1월부터 부산 아파트값이 인천 아파트 매매가를 뛰어넘는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2011년 12월까지만해도 부산과 인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2억626만원·2억704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에는 부산 2억702만원, 인천 2억629만원으로 가격 역전현상이 시작됐다.
실제로 부산 아파트 매매값은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간 21.6%가 올랐다.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6.4% 내렸다.
대전지역 아파트도 인천과 가격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 아파트값은 평균 1억102만원으로 인천과는 559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가 비율도 커지고 있다. 3년 전인 2010년 1월에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5억3994만원이고, 지방은 1억412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값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값 비율은 19%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들면서 지난해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5억78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지방은 1억4484만원으로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가 비율은 29%까지 높아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동산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상식'이 깨지고 있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대책으로 향후 시장이 회복이 될 경우 인천과 부산간 가격 역전현상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12월 기준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2억465만원)가 인천(1억9662만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리얼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