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핵실험 예고에 외교력 총력
2013-01-24 17:31
美 "北 핵 포기하면 손 내밀 의향 있다"<br/>北 "미 겨냥 높은 수준의 핵 시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유엔 대북 결의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24일 미국 측 6자회다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한미간 양자제재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을 포기하면 미국은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유엔 결의에 반발하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북한에 달렸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실수”라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임 본부장을 만나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핵 등 북한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이루기 기대한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최고주권기관 국방위원회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이 이번 안보리 결의 채택에 앞장선 상황을 지목, 앞으로 있을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국방위 성명에서 "전면대결전에서 우리가 발사하게 될 위성과 장거리로케트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고 밝힌 만큼 갓 취임한 오바마 2기 행정부를 겨냥한 북한의 다양한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높은 수준의 핵시험'을 언급한 점을 보면 앞으로 제3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 능력을 보여주거나 핵융합 등 새로운 기술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북한은 지도부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 국방위의 성명과 관련 “북한이 선택한 용어 등이 과거에 비해 강하지 않으냐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의 예상을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 시점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긴박한 징후는 아직 보이는게 없다"며 "현 상황에선 앞으로 유엔 회원국들이 체택한 대북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하는게 1차적 임무라는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북에 대한 제재대상을 추가하는 것 외에 금융거래나 대상검색 등에 대한 추가 내용은 엄밀히 말해 법적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각 회원국이 어떤 식으로 이행할지 검토하는게 우선적 과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런 (검토)과정에서 양자차원에서 별도로 취해야할 내용이 나올테니 앞으로 양자차원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성명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