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 5만원대 베가S5 내놓으며 LTE 서비스…알뜰폰 보조금 경쟁 격화
2013-01-22 14:0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가 5만원대의 팬택 베가S5를 내놓으며 LTE 서비스에 시동을 걸면서 알뜰폰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SK텔링크에 따르면 지난주 약관 등록을 마치고 18일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부 인터넷 판매점에서는 SK텔링크에 24개월 약정으로 번호이동하는 경우 출고가 95만5900원의 베가S5를 할부원금 5만원에 제공하고 출고가 99만9000원의 베가R3는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 경우 제조사 장려금과 합친 보조금 규모가 베가S5는 90만원에 이르고 베가R3는 7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링크의 LTE 요금제는 기간사업자의 34요금제에 해당하는 요금이 3만2000원으로 2000원 저렴하고 상위 요금제는 SK텔레콤보다 3000원씩 싼 것이 특징이다.
요금제별 음성이나 문자,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과 같다.
KT의 알뜰폰 LTE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이 기간사업자와 같은 LTE 정액요금제를 제공하는 데 비해 2000~3000원이 싸다.
LTE 서비스가 아직 인가사업자의 의무제공 서비스가 아니어서 수익쉐어 방식으로 도매대가가 결정되면서 3G와 같은 반값 수준의 요금은 나오지 않았다.
의무 제공인 3G 알뜰폰 요금은 종량제 방식으로 도매대가가 정해지면서 반값요금이 가능했다.
SK텔레콤은 종량제와 수익쉐어 방식의 두 옵션으로 LTE 도매대가를 제공하기로 하고 종량제 방식은 3G와 같게 책정했지만 SK텔링크는 후자의 방식으로 요금을 결정했다.
LTE 서비스는 주파수가 다른 타사 단말 이용자를 유치하기가 어려워 유심요금제를 내놓기 힘든 한계도 작용했다.
SK텔레콤의 망을 빌리는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큰사람컴퓨터, 스마텔도 LTE 서비스에 대한 약관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KCT는 별도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자여서 일단은 3G에 집중하고 올해말에야 LTE 서비스를 검토할 예정이다.
SK텔링크의 LTE 서비스 진출을 계기로 알뜰폰의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판매점들은 KT망을 임대하고 있는 CJ헬로비전에 약정가입할 경우에도 베가R3를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와 CJ헬로모바일은 모두 이같은 판매방식이 본사차원이 아닌 유통망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직 알뜰폰 사업자에 대해 보조금 규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방식이 법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방통위는 알뜰폰 보조금 규제에 대해서도 검토 중으로 시장 활성화와 수익악화 우려를 감안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SK텔링크를 지난해 SK텔레콤의 자회사 지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후불 서비스를 올해부터 할 수 있도록 미루는 것을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SK텔링크가 LTE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면서 알뜰폰 경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알뜰폰 정책의 의도대로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경쟁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통사들의 영업정지 기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