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 대신 식품사업 진출"

2013-01-21 08:52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식품사업에 속속 진출하며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매장내 인기 메뉴를 브랜드화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은 최근 인기 메뉴를 브랜드화한 후 제조와 판매를 직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극복 방법으로 가맹점 확대보다 신규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본아이에프(본죽)는 이미 지난 2011년에 아침대용식 '아침엔본죽 5종'을 출시하며 가정 편의식 시장에 진출했다. 반찬메뉴인 오징어초무침을 포함한 반찬류·국탕류(장어·황태탕 등) 등 7가지 제품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본죽 전국 가맹점에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본죽 김치'의 경우, 직영생산·판매를 통해 중간유통을 없애고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이 회사는 롯데마트의 해외매장을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외식업체인 강강술래도 지난 2011년 한우사골곰탕·쇠고기 육포를 출시해 가정용 편의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신세계백화점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 채널을 늘렸다. 판로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실제로 강강술래는 지난해 10억원 가량을 팔았지만 올해는 상품군을 더욱 확대,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매장의 인기메뉴인 떡갈비와 갈비탕을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확대해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놀부 역시 지난 2008년부터 가정 편의식품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GS25 등에서 부대찌개류와 오리구이·보쌈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팔도와 공동 개발한 부대찌개 라면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NS홈쇼핑 등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자 식품 대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외식업체가 생산하는 브랜드 제품은 매장에서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따라서 식품 대기업들은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체의 '맛'과 식품대기업의 강력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자사의 인기메뉴를 상품화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가정 편의식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