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현대로지스틱스가 업계 최초로 택배 단가 인상을 추진한다.

20일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택배 업계는 최근 몇년 간 택배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택배기사의 이탈 가속화, 서비스 질 저하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측은 "택배 단가가 유류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택배기사들과 협력업체들이 운영난과 생활고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 택배 단가가 최소 500원은 인상돼야 한다"며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신규 인력충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택배대란이 오기전에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인상결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택배 업계는 외향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줄곧 수익성 악화와 씨름하고 있다.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택배 물량은 2000년 2억 5000만 상자에서 2012년 14억 6000만 상자로 6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는 계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택배 평균단가는 35000원에서 2460원으로 1000원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이번 택배 단가 인상은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결정이다. 고사직전의 택배업계를 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유통산업 발전과 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