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통한의 2벌타는 ‘드롭 오해’ 때문

2013-01-19 13:25
2R 5번홀 ‘샌디 에어리어’에서 구제 못받는데도 프리 드롭

지난해 프라이스닷컴 때 언플레이어블 선언 후 드롭하는 타이거 우즈.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 미국)가 통한의 2벌타를 받았다. 갤러리의 지적에서 비롯된 그 2벌타 탓에 우즈는 시즌 첫 대회에서 커트탈락했다.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 5번홀(파4·길이469야드).

우즈의 티샷이 오른쪽 덤불쪽으로 날아갔다. 일단 가봤다. 볼은 얽히고설킨 덤불속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덤불아래 모래속에 박혀있었다.

규칙상 볼 자체의 낙하충격에 의해 지면에 박힌 볼은 구제받는다. 단, 페어웨이 잔디보다 짧게 깎은 구역에서만 구제받는다. 우즈의 볼이 박힌 지역은 러프였고, 더욱이 바닥이 모래로 된 '샌디 에어리어'였다. 유러피언투어의 로컬룰에는 '스루 더 그린(페어웨이·러프)에 박힌 볼은 구제받는다'고 돼있으나 우즈가 처한 상황은 풀이 무성한 샌디 에어리어였기 때문에 예외였다.

우즈는 마커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불러 의견을 물었다. 카이머는 “프리드롭하라”고 말했다. 우즈는 구제를 받아 드롭한 후 볼을 페어웨이로 꺼낸 후 3온2퍼트, 보기로 홀아웃했다.

우즈는 이날 1오버파, 합계 1오버파 145타의 공동 40∼50위권으로 커트를 통과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2벌타가 기다리고 있었다.‘구제받을 수 없는 샌디 에어리어에서 구제받고 쳤으므로 벌타를 부과한다’는 경기위원(앤디 맥피)의 통고와 함께. 우즈는 무단히 인플레이볼을 움직인데다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았기 때문에 2벌타를 받은 것이다(규칙 18-2a).

우즈의 규칙 위반 사실은 한 갤러리가 제보한 것이 발단이 됐다. 유러피언투어 경기위원회는 예외없는 판정으로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정평났다.

우즈는 “규칙위반을 한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우즈는 이 대회전까지 유러피언투어에서 21연속 커트통과 행진을 벌였었다.

우즈의 그 홀 스코어는 졸지에 트리플 보기가 됐다. 합계 스코어도 3오버파 147타로 변했다. 1타차의 커트탈락이었다.

좀처럼 규칙위반을 하지 않는 우즈로서는 아쉬운 대회가 되고 말았다. 우즈와 함께 거액의 출전료를 받고 나간 로리 매킬로이도 탈락했으니 둘을 초청한 스폰서나 두 선수의 시즌 첫 경기를 보고자 했던 갤러리와 세계 골프팬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