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기대에 뜨는 ‘유전펀드’, 바로 알고 들어가야
2013-01-17 17:19
앵커펀드, 9개월 기준 수익률 5.34%…장기투자상품<br/>유가 리스크에 상장주식 일평균 거래량 0.08%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최근 절세상품으로 유전펀드가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전펀드는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상품으로 절세 기대감만으로 단기투자를 노리고 들어갈 경우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공모형으로 운용되고 있는 유전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ANKOR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 1[지분](이하 앵커펀드)’이다. 설정액은 3490억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현재 앵커펀드의 9개월(연 환산 기준) 단순 수익률은 5.34%로 한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지훈 실물자산운용본부 자원운용팀 팀장은 “앵커펀드는 만기 15년 펀드이기 때문에 9개월 단기 수익률로 수익률을 산정하긴 어려운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펀드지만 단기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전펀드는 한국거래소에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현금화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단기 투자를 통한 세금 회피 수단으로 유전펀드에 가입할 경우 주식을 팔면 되지만 첫 상장 이후 주가는 9%가까이 빠져있는 상태고 거래량도 전체 상장 주식의 1%이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앵커펀드는 17일 기준 거래소 첫 상장 이후 주가가 8.66% 빠졌고, 지난 3개월 동안 평균 거래량도 5만8539주로 전체 상장주식 7002만주의 0.08%에 불과했다. 평균 거래대금은 약 2억8000만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유전펀드는 투자자들도 10년 이상의 만기까지 가져갈 것을 염두에 두어 투자를 하는 상품”이라며 “주식시장 상장은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둔 창구일 뿐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희 프리미어컨설팅 팀장은 “유전펀드는 유전개발을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사업성이란 것이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앵커펀드의 경우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거래량은 미미해 절세만 보고 유전펀드에 들어갈 경우 소탐대실의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현재 출시된 유전펀드는 유가 헤지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재해 가능성이나 유가 변동성 등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앵커펀드는 예상 생산량의 75% 수준으로 7년간 유가에 대한 헤지를 해 둔 상태다. 더불어 이번에 출시된 패러렐 유전펀드 역시 예상 생산량의 50% 수준으로 7년 동안 유가에 대해 헤지를 걸어 놨다.
한편 유전펀드는 특정 유전광구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을 특정 유전에서 생산할 원유와 천연가스 일부를 미리 사들이고 이후 정해놓은 기간 동안 거둬들인 판매 수익을 분기별로 분배한다. 이 때 액면가액에 따라 3억원 이하인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 5.5%, 3억원을 초과하면 15.4%가 분리과세 돼 절세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