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소비액 460억 달러…60%가 해외구매

2013-01-15 15:28
내수확대 위해 해외소비 국내로 돌려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내 높은 관세율 탓에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명품을 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관세 인하를 통해 중국인의 해외명품 구매를 본토로 돌려 내수를 촉진해야 한다고 중국 반관영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5일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명품소비가 4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중 국내 소비가 189억 달러인 반면 해외구매액은 271억 달러로 60% 이상을 차지해 국내외 명품 소비액이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중국인의 해외명품 소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명품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 비해 많게는 70% 이상 비싸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국내에서 명품은 홍콩에 비해서는 45%, 미국과 프랑스와 비교해 각각 51%, 72%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관세 탓에 중국인의 대륙 밖 명품 구매 열기는 매우 뜨겁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무관세 지역인 홍콩이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이 연인원 2810만명으로 홍콩 전체 관광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본토 관광객의 소비규모도 326억 달러로 홍콩 GDP의 13.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토 관광객 대다수가 명품구매를 싸게 사기 위해 홍콩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중국인의 국외 명품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관세를 인하해 명품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관련 전문가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후 수입관세가 8~9%까지 떨어졌지만 유독 명품 수입관세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WSJ도 이 같은 중국인의 해외 명품 구매수요를 중국 본토로 끌어들여 주요 도시마다 명품 전문상권을 형성, 특별저세율을 적용하는 것도 중국 내수 확대를 위해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물론 중국 소비자의 소득수준개선과 세계 각국의 유명 명품브랜드가 중국 전역에 입점하면서 국내 명품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국내 명품소비액은 2008년 30억 달러에서 지난 해 189억 달러로 급증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이면 중국 국내 명품소비가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해외 명품 구매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