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지난해 9월부터 정부부처 이전이 시작된 세종시 정부청사의 실내 공기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부세종청사 내 모 부처의 사무실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수치가 국내 권고기준보다 최고 10배, 평균 4~6배 높게 나타났다.

TVOC는 대기중에 휘발대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일컫는 것으로, 벤젠·톨루엔·에틸렌·자일렌·아스테알데히드 등 300여개 물질로 구성된다.

벤젠 등은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로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등을 통해 피로감·두통·정신착란·현기증 등의 신경계 장애를 일으킨다.

이번 조사에서 TVOC는 총 2050~3100㎍/㎥이 검출됐다. 환경부의 국내 권고치인 500㎍/㎥를 4~6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특히 별도의 작은 방으로 구획된 장·차관과 1급 고위공무원의 사무실에서는 기준치의 최고 9~10배에 달하는 TVOC가 검출됐다.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그린빌딩연구실 실장은 "공사중에 정부청사 입주가 진행되면서 청사 근무자들이 유해물질 등에 노출돼 있다"며 "수시 환기 및 바닥 물청소, 공기청정기·숯을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