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새해 첫 화두는 ‘한국 민주주의’

2013-01-09 14:5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삼성사장단이 새해 첫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사에 귀를 기울였다.

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강원택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의 ‘2013년 대한민국 어젠다’를 주제로 한 경연을 통해서다.

올해가 박근혜 당선인이 이끄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 인데다,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대기업에게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날 삼성사장단 회의의 주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강 교수는 지난 1987년 이후 역대 정권 및 전임 대통령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평가를 내렸다.

삼성사장단이 지난 정권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귀를 기울인 것은 이를 바탕으로 재계1위 그룹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에 대해 가야할 방향을 고민하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무거워진다”며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교수는 “지난 25년 평가를 보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제의 문제점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국민들이 민주화 수준에 대해 나타내는 만족도는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국민이 평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외국 학자들에게 보여주면 이해하지 못한다” 며 “그들은 한국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좋은 발전 모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5년 간 권위주의 체제의 문제점도 크게 개선됐다” 며 “이젠 거시적인 틀에서 볼 때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우리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강 교수는 다만 “한국의 정당구조는 국민들의 이런 민심 변화를 수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며 “때문에 비정치적 참신성에 대한 갈구와 기대가 여전히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