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강타한 발기부전치료제, 2013년에도 돌풍 이어갈까
2013-01-07 18:15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지난해 약가인하 등 많은 악재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달성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도 커지고 있다.
업계의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노인인구 및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업계 외적인 환경도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1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5월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인 화이자제약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라필'의 물질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이어지며 올해는 1500억원까지도 성장이 점쳐진다.
비아그라 이후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한국릴리의 시알리스였다.
시알리스는 발기부전 치료는 물론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 관련 적응증, 1일 1회 용법이라는 복용편의성을 앞세워 비아그라와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최근에는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신약 10호인 자이데나는 2005년 발매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25% 수준까지 성장했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시알리스-자이데나의 3강 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은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의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자이데나는 중국·러시아·인도·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미국 내 자이데나의 제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이르면 1분기에 현지 판매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팔팔은 출시 7개월여 만에 시장에 완전히 연착륙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와 함께 50여개가 넘는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지만 팔팔만이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팔팔은 지난해 2분기에만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아그라를 누르고 시장 1위에 올랐다.
팔팔의 판매가격이 비아그라 대비 최대 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처방규모는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팔팔은 허가 권장용량을 감안해 용량을 25·50·100mg 등으로 다양하게 구비했고, 물 없이도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츄정 등 용량과 제형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 또한 50mg 2500원, 25mg 2000원으로 관련 제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 향후 소비자 접근성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JW중외제약의 제피드는 타 제품 대비 빠른 약효 발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트루패스와 비뇨기과 분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누리그라와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도 지난해 3분기 처방액 기준으로 5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고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에스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해피드럭의 강세 속에 2013년에도 국내외 제약사간 매출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피드럭이란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약 개념이 아닌 다이어트와 성생활 개선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쓰이는 약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