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있든 없든 팀 도울 수 있어” 돌아온 박지성의 자신감

2013-01-07 18:06
“주장 완장 있든 없든 팀 도울 수 있어” 돌아온 박지성의 자신감

(사진=구단 트위터)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영국 프로축구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박지성이 약 두 달여 만에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돌아온 박지성의 팔에 완장은 없었다.

박지성은 6일 새벽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작년 10월 22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이후 두 달여 만에 풀타임으로 뛰었다.

박지성은 이전처럼 기량을 뽐냈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

그의 팔에 있어야 할 완장이 동료 클린트 힐에 팔에서 목격된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주장 직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러미러와 선지 등은 박지성이 “주장을 정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며 “주장을 하지 못했다고 신경 쓰이진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지성은 “난 경험이 많은 만큼 주장 완장이 있든 없든 팀을 도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릎 부상에 대해서는 “첼시와의 경기 이후 아프지 않다”며 “부상을 떨치고 다시 돌아와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해 완치 후 팀에 복귀함을 확실하게 밝혔다.

실제로 6일 경기에서 박지성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곳곳에서 공수에 힘을 보태고 발리슛으로 상대 팀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활약했다.

이에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오랜만에 돌아와 예전의 부지런한 경기력을 다시 보여줬다”, “공격적이고 집요한 그는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교체되고 나서는 전방으로 패스를 엮어내며 더 깊이 있는 역할을 맡았다”고 박지성을 칭찬하면서 평점 3.5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이는 주장 역할을 맡은 클린트 힐의 평점 3점보다 높은 점수다.

골 닷컴은 동점 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한 키런 다이어를 제치고 이날의 최우수선수로 박지성을 꼽기도 했다.

한편 현재 QPR은 2승 7무 12패에 승점 13으로 2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팀 첼시를 잡고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재경기 기회를 잡는 등 꼴찌 탈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