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폐경 후 살 찌는 이유는

2013-01-05 15:46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여성이 폐경을 지나면서 살이 찌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감소로 지방 생산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영양학교수 울리아나 지우젠코바 박사는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내장지방을 보존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 효소 1a1(ALDH1a1)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폐경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폐경과 함께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이 효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내장지방이 늘어나게 된다고 지우젠코바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이 내장지방 생산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암쥐의 난소를 제거했다.

암쥐들은 곧 폐경과 함께 에스트로겐 생산이 끊어지고 이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내장지방이 형성됐다. 이 효소는 암쥐와 숫쥐에서 작용하는 기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암쥐와 숫쥐에 다 같이 고지방 먹이를 준 결과 암쥐가 숫쥐보다 이 효소가 훨씬 더 활성화되고 체지방도 더 크게 늘어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쥐와 숫쥐 모두에게서 이 효소의 활동을 차단해 보았다.

그러자 암쥐들은 고지방 먹이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숫쥐도 체지방이 덜 늘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암쥐에 훨씬 못미쳤다. 이 효소는 사람의 지방조직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Diabetes)’ 신년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