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창중 임명' 후폭풍에 곤혹
2012-12-26 17:13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을 놓고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날 윤 수석대변인이 그동안 진보진영을 겨냥한 자신의 비방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야당이 거듭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윤 수석대변인이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에 대해 '정치적 창녀'라고 말했는데 그런 식이라면 우리를 지지한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뭐가 되느냐"며 "국민대통합이라는 취지에 적절한 인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야당에서 임명 철회까지 요구하는 마당에 우리로서는 그냥 노코멘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분을 택한 것이 대통합과 어떻게 맞아떨어져 매칭할지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아는데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당선인의 첫 인사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이런 상황이 예비내각을 구성하는 '인수위 구성'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정권 출범을 앞두고 파장이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박 당선인측 한 인사는 "일단은 박 당선인이 윤 수석대변인을 인수위 기간 두 달가량 임명하겠다는 것인 데다, 당선인의 첫 인사인 만큼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이겼으니 보수주의자를 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