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3000만원선 붕괴' 올해 부동산시장 최고 화제
2012-12-18 10:19
세종시대 개막·수익형 부동산 등 10대 뉴스 선정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4년 만에 3.3㎡당 3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18일 이밖에 세종시대 개막·거래량 급감·수익형 부동산 인기 등을 올해 부동산시장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다음은 닥터아파트가 선정한 올해 부동산시장 10대 뉴스다.
△강남 재건축 3000만원선 붕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8월 10일 조사에서 3000만원선이 처음 붕괴된 이후 19주 연속 3000만원선을 밑돌아 이달 14일 조사에선 2881만원을 기록했다.
△정부부처 세종시대 개막
지난 9월 중순 국무총리실 입주를 시작으로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됐다. 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들이 올해 이전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옮길 예정이다.
세종시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공급이 늘고 매매가와 전셋값이 올랐다. 아파트 공급량은 총 26개 단지 1만5463가구로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9월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1.06% 올랐고 전세 값은 10.12% 상승했다. 전국 부동산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지만 세종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거래량 급감
세계 경기불황이 장기화하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올해 1~11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42만23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7206건으로 41% 감소했다.
△수익형 부동산 전성시대
올해 분양된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은 총 3만8342실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은 시세 차익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연 3% 이하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도 한 몫 했다.
△건설업계 위기
지난 5월 풍림산업을 시작으로 우림건설·범양건영·벽산건설·삼환기업·남광토건·극동건설·신일건업·국제건설 등 8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순위 13위인 쌍용건설도 연이은 매각 실패에 이어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가 할인'에 나서거나 내년 분양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버블세븐' 거품 꺼져
아파트값 급등을 주도한 이른바 '버블세븐(경기도 용인·분당·평촌, 서울 강남·서초· 송파구, 양천구 목동)'의 거품이 꺼졌다. 올해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평균 6.23% 하락해 서울·수도권 평균(-3.86%)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하락률이 7.6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 6.59%·분당6.52%·평촌 6.28%·서초구 5.68%·양천구 5.07%·용인시 4.84% 등의 순이다. 올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7조9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바닥 논쟁
올해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아파트값 바닥 논쟁이 뜨거웠다. 올해 4·11총선 이후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와 주택거래신고지역 해제 등 '5·10대책' 발표에도 시장이 살아나지 않자 바닥 논쟁이 제기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올해 들어 5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1월 1686만원 이후 가장 낮다.
△전세가 고공행진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를 이어간 반면 전셋값은 크게 올랐다. 지난 8월 3일 조사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평균 2.21%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이 1.72% 상승했고 경기도가 2.58%, 인천이 3.53% 뛰었다.
△동탄2신도시 분양 흥행몰이
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올해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는 9개 단지 7559가구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3.71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기존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인 3.3㎡당 평균 1100만원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했고 대기 수요자가 몰렸다.
△9·10 대책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등 '9.10 부동산대책' 발표로 미분양 아파트시장에 일부 훈풍이 불었다. 매매시장 역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