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선불카드로 '해외관광객' 잡는다

2012-12-13 14:23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카드사들이 해외관광객을 타깃으로 전용 선불카드 출시에 나섰다. 일명 기프트카드라고 불리는 선불카드는 일정 금액을 충전해 신용카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최근 일본 메이저 카드사 스미토모미츠이카드(SMCC)와 제휴를 맺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하나SK카드가 출시할 ‘SMCC 한국 트래블 프리페이드 카드’는 일본 관광객이 한국 내 하나SK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카드 고객들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사에 지급하는 해외사용 수수료나 환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국제브랜드 카드사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의 국가간 금융시스템 연동 사례로, 하나SK카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카드시장을 넘어 연간 수십억원대의 신규수익을 창출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모바일카드 사업을 펼치고 있는 BC카드는 중국 은련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2008년 출시한 ‘BC-은련 선불카드’를 모바일카드 형태로 내놓았다.

이 카드는 중국 관광객은 물론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모든 온라인쇼핑몰, 편의점(CU, GS25) 및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국 kt대리점, kt M&S 직영점 및 kt 플라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이 선불카드의 사용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선불카드가 활성화되면 해외 관광객들이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말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2214만장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신용카드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영업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직까지 선불카드 이용실적은 미미하지만,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활성화되면 카드사들의 신규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