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8% "내부 감사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 분석"

2012-12-06 08:58
가장 빈번한 비리 '업무 및 접대와 무관한 경비 사용'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최근 기업 내 횡령, 비리, 기술 유출 등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사회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기업 38.5%는 이런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직원 내부 감사 시스템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기업 인사담당자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 5곳 중 2곳인 38.5%가 현재 직원 내부 감사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응답했다.

직원 내부 감사시스템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니(복수응답), △‘직원 법인카드 사용 내역 또는 지출 내역 철저히 감사’(57.6%)가 가장 많았다.
이어 △ ‘직원 청렴 및 윤리교육 실시’(37.4%), △‘익명 내부 신고제도’(36.7%) △‘윤리경영(감사)위원회 설치’(25.9%) △‘내부클린신고’(업무수행 중 금품수수행위 등 내부 비리나 불합리한 점 접하면 고발, 반납하는 제도)’(25.2%)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온라인을 통해 각종비리, 불공정 행위 등을 제보하는 △‘온라인(사이버) 감사(제보)시스템’(19.4%) △‘비리 신고자(제보자)포상금 제도’(12.9%), △‘행동강령상담센터 운영’(10.1%)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원 내부 감사시스템 실시가 실효를 거두고 있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54.0%)이 ‘잘 모르겠다’(실제 신고, 상담 등 들어오는 사례가 거의 없어 효과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내부감사시스템 운영으로 직원 비리(부정, 횡령, 청탁 등)가 감소했다는 긍정적 답변이 44.6%였다. 내부 감사시스템 운영 후에도 이전과 같은 직원 비리가 여전하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1.4%에 그쳐 실효성에 대한 담보는 없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리로는 △‘업무 및 접대와 무관한 경비 사용’(37.1%)이 가장 많았다. 접대비나 출장비, 교통비 등 업무로 쓰지 않았는데도 업무로 쓴 것처럼 보고하는 일이 가장 많다는 것.

이어 △‘실제 경비보다 과다 청구’(14.1%) △‘친인척 등 지인에 대한 특혜 제공’(9.7%) △‘업체 선정 과정 등에서의 위법·부당 행위’(8.3%) △‘인사 청탁’(6.6%) △‘기술유출’(6.6%) △‘하청업체 등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 수수’(3.9%) △‘횡령·배임’(3.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도 높은 감사가 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직원 사기에 큰 영향 없고, 오히려 기업 청렴문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52.5%)이 △직원 사기가 떨어진다(47.5%)는 의견보다 5%p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