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국 현지 휴대전화 사업 어쩌나… 中 브랜드 ‘샤오미’에도 밀려

2012-12-06 07:0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LG전자의 중국 현지 휴대전화 사업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의 중국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량 부진 속에 인지도 하락이라는 이중고까지 겹쳐 현지 휴대전화 사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 시나, 텐센트 등 현지 유력 매체 및 포털들이 중국 내 LG전자 휴대폰 사업부 인력 감축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위기설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취동즈자는 ‘LG 중국 시장에서 떠나길 원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며 “현지 통신사업자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지 않은 점, 경쟁사보다 늦은 중국 진출 등이 이번 감축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현지 LG 휴대폰 사업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각 성·시의 26개 지역 사무소에서 1∼2명 정도만 남을 것”이라며 “다만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등의 대도시 지역은 체류 인력이 이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원대상은 관리직 및 판매직 직원들이며 대상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통지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성과가 미진한 3세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업 철수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중국 현지 전문가는 “이번 LG휴대폰 사업 관련 인원감축은 최근 중국 내 판매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감원에 나선 것”이라며 “LG전자가 국경절 이후 신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 않아 중국 휴대폰 시장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LG전자 본사는 적극 부인했다.

나영필 LG전자 홍보부장은 “인력 재배치를 위한 작업으로 중국 사업 철수까지는 아니다”라며 “중국 언론들이 외국 기업에 적대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크다”고 해명했다.

지난 2009년 LG전자는 중국향 스마트폰 GW880을 출시하는 등 줄곧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했지만 지금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내 소비자들이 LG전자 휴대폰에 갖는 관심도는 하위권을 맴돈다.

지난달 중국 최대 IT 사이트인 PC홈넷과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트CN이 공동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브랜드별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LG전자는 2.90%로 현지 브랜드인 샤오미(4.10%)보다 낮게 나타났다.

1위는 삼성전자(23.20%)가 차지한 가운데 애플(11.50%), HTC(8.40%), 레노버(8.30%), 소니(7.20%), 노키아(6.90%), 모토로라(4.80%) 순으로 집계됐다.

낮은 관심도는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휴대폰의 중국 시장 연간 판매량은 2010년 710만대에서 지난해 410만대로 감소했다.

올해는 150만대 수준을 기록하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냉장고와 같은 백색 가전의 성과와 달리 TV, 스마트폰 등 IT관련 사업에서는 점유율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