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태국에 완성차공장 건설키로
2012-12-05 14:08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과거 우리나라 쌍용차를 인수했었던 상하이자동차가 태국에 완성차공장을 짓는다.
상하이차는 태국의 화교기업인 정다(正大)그룹과 현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계획을 5일 공식 발표했다고 제일경제일보가 이날 전했다. 이는 상하이차가 최초로 해외에 합자기업을 건설하는 것이다.
합자기업의 초기투자금은 18억위안(한화 약 3000억원)이다. 상하이차는 상하이홍콩투자공사와 상하이영국공사를 통해 합자사의 지분 51%를 소유하고, 정다그룹은 나머지 49%를 보유하게 된다. 상하이차는 기술과 브랜드로열티 취득방식으로 태국합자회사에 자신들의 자동차 브랜드인 MG계열 승용차의 생산판매권한을 부여한다. 합자기업은 아세안 10개국에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상하이차 후마오위안(胡茂元) 회장은 "태국합자기업은 2014년에 연산 5만대의 공장을 완공한 이후 아세안의 세제우대혜택을 이용해 판매량을 늘려나가 이후 생산규모를 연산 20만대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태국은 아세안국가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편리한 물류망을 갖춰 중요한 자동차 생산기지로 꼽힌다. 이미 도요타, 혼다, 포드 등도 이 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하이차는 유럽진출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뜻을 분명히 했다. 상하이차는 영국의 자동차브랜드인 MG를 인수한 후 영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고 MG브랜드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단 MG브랜드를 이용해 유럽과 아세안국가에서 저변을 넓힌 후 미국시장에 수출한다는 게 상하이차의 장기적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하이차는 미국에 전초기지격인 현지운영센터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한편 중국 업체들의 10월까지의 자동차 수출량은 87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했다. 올해내 100만대 수출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토종브랜드의 수출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 국한돼 있어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