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단', '실용'…시진핑 업무스타일 '눈길'

2012-12-05 15:22

중국 공산당 시진핑 총서기 [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신임 총서기가 관료사회의 허례허식 추방과 함께 간단하고 실용적인 업무스타일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4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정치국 관료들의 업무방식 개선에 관한 8개 규정을 심의했다.

여기에는 ▲수행인원 축소, 향응접대 자제, 학생·주민 동용 자제 등 해외출장 혹은 현장시찰과 관련된 규정 ▲회의나 보고 및 문서 간소화 등 회의방식 관련 규정 ▲동정보도 축소 및 보도자료 간결화 등 매체보도 관련 규정 등의 조항이 들어있다.

이 규정에는 또 ▲현장 이동 시 교통 도로봉쇄 금지 ▲저서나 출판물, 축하 전문 등 남발 자제 ▲근검절약 등 각종 근무태도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고위직 관료부터 그 동안 관료사회에 만연했던 각종 폐단과 고질병을 시정해 솔선수범을 보이자는 의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진핑 총서기가 취임한 이래 첫 번째 과제가 바로 관료들의 쭤펑(作風·업무태도)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셰즈창(謝志强) 중앙당교 교수는 “최근 들어 중국 최고 지도부층에서 회의 시 원고를 그대로 읽지 않고, 쓸데없는 인사치레는 생략하고, 에이즈 환자 등 대중과 직접 교류하는 등 공직자 근무태도에 있어서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전체 관료사회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홍콩 펑황(鳳凰)위성 TV 시사평론가 두핑(杜平)은 특히 회의를 간소화하는 등 실효성을 높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며 내년 3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과연 예전처럼 상투적이고 의례적인 말들이 남발될지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지가 이번 관료사회 근무태도 개선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동안 양회는 형식적인 회의로 공산당 지도부의 결정을 추인하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