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왕치산(王岐山)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공직자 재산신고제를 두고 각계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신경보가 2일 보도했다. 토론을 벌인 사실을 관영 신화사 산하의 신경보가 전한 점이 주목된다.왕치산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서 공직자 재산 신고제를 논의한 것은 당과 정부가 실질적인 재산신고제 마련에 착수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왕치산은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에서 부정부패 방지 분야의 학자 10여명을 초청한 연례 좌담회를 열고 공직자 재산신고제를 비롯한 반(反) 부패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치산은 회의에서 “부정부패 척결 여부에 당의 생사가 걸렸다”면서 “당은 스스로 엄격히 관리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부정부패 척결 문제가 중국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하면서 공직자 재산신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그러나 권력이면 모든 게 통하는 중국에선 최고위층은 물론 하급 관리까지 부적절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는 게 다반사여서 공직자 재산신고제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공직자 재산신고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시 시기와 범위에 고심하고 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저우수전(周淑貞)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공직자 재산신고제가 부정부패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그 대신 해당 관리가 스스로 시기, 액수를 정하는 자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