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항공, 카고룩스인수 추진

2012-11-30 14:27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하이난(海南)항공이 룩셈부르크의 항공운송업체인 카고룩스의 지분 35%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의 21세기경제보도가 30일 전했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하이난항공은 유럽의 항공물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넘겨받을 수 있게 된다.

카고룩스는 룩셈부르크의 핀델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유럽 최대의 정기항공화물업체다. 이분야 전세계 10위에 랭크돼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카고룩스의 제2대주주인 카타르항공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카고룩스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카타르항공의 보유분인 35%를 하이난항공이 인수하겠다는 것.

하이난항공과 함께 러시아의 볼가드네프항공도 이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볼가드네프항공은 지난해 독일의 한 항공화물업체의 지분 49%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이미 유럽에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카고룩스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하이난항공 역시 중국의 거대한 항공화물 수요를 바탕으로 전세계 항공물류망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만큼 저력이 있다. 하이난항공은 현재 중국화운항공공사인 양즈장(揚子江)특송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터키의 항공화물업체인 마이카고에어라인의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난항공의 천이(陳藝) 동사장은 올해초 “글로벌 업체를 인수한 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유럽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카타르항공이 카고룩스의 지분 35%를 구매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당시 지분은 룩셈부르크 정부로부터 매입했다. 현재 카고룩스는 룩셈부르크항공이 43.32%, 룩셈부르크준비은행이 10.67%, 룩셈부르크국제투자공사가 10.67%의 지분을 각각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하이난항공이 카고룩스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해도 대주주 자격에는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유럽 최대의 항공화물업체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받아오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고룩스는 16대의 보잉747화물기로 세계 90개국을 운항하고 있으며, 보잉의 차세대 와이드보디(Wide body) 기종인 ‘747-8’ 화물기 13대를 주문한 최초 발주자이기도 하다.